01

기억할 한 문장

윗니와 아랫니 사이의 작은 틈 하나가, 온종일 굳어 있던 턱과 머리에 숨통을 틔워줍니다.

02

모르는 사이에 턱이 짊어진 무게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할 때, 운전대를 잡거나 서류를 검토할 때 문득 입안의 상태를 살펴본 적이 있나요?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긴장할 때 무의식적으로 윗니와 아랫니를 맞물리거나 턱에 힘을 준 채 시간을 보냅니다. 치의학에서는 이를 깨어 있을 때 나타나는 '주간 이악물기' 습관이라고 부릅니다.

치아는 음식을 씹거나 침을 삼킬 때를 제외하면, 하루 24시간 중 서로 맞닿아 있는 시간이 다 합쳐도 15~20분 안팎에 불과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깊이 몰입할 때 습관적으로 치아를 맞물리면, 턱을 움직이는 근육과 관자놀이 부근의 근육이 쉴 틈 없이 긴장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저녁 무렵 턱의 뻐근한 통증은 물론 묵직한 두통과 목덜미 피로가 찾아오고, 장기적으로는 치아 마모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03

치의학이 권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휴식, '은-' 자세

그렇다면 입안 근육이 진정으로 편안하게 쉬는 상태는 어떤 모습일까요? 턱관절과 구강 물리치료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이상적인 구강 휴식 자세는 생각보다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입술은 편안히 다물고, 위아래 치아는 서로 닿지 않으며, 혀는 입천장에 살포시 닿아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말 '은~'이나 '느' 소리를 낼 때처럼, 입술에 힘을 뺀 채 혀끝을 위 앞니 바로 뒤쪽 입천장에 부드럽게 얹어보세요. 이때 혀로 입천장을 억지로 밀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얇은 나뭇잎 한 장을 살며시 얹어두듯 아주 가볍게 닿아야 합니다.

혀끝이 입천장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순간, 아래턱은 중력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살짝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 결과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쌀 한 톨이 들어갈 만한 약 2~3밀리미터의 틈, 즉 턱 근육이 온전히 쉬는 '안식 공간'이 열립니다. 이 작은 틈이 생기는 즉시 양쪽 턱의 저작근은 수축을 멈추고 편안한 이완 상태로 들어갑니다.

04

애써 버티지 말고, 알아차릴 때마다 혀끝 얹기

턱의 힘을 빼려고 '절대로 이를 악물지 말아야지' 하며 의식적으로 애쓰면 오히려 또 다른 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힘을 빼려 애쓰기보다는, 턱에 힘이 들어간 순간을 알아차릴 때마다 혀끝의 위치만 부드럽게 바로잡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책상 앞이나 모니터 옆에 '치아 떼기'나 '혀끝'이라고 적은 작은 메모를 붙여두거나, 신호등을 기다릴 때,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를 나만의 '턱 체크 신호'로 삼아보세요. 혀끝을 입천장에 톡 얹어 치아 사이의 틈을 열어주는 그 짧은 1초가, 온종일 굳어 있던 얼굴과 어깨의 긴장을 부드럽게 녹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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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밀리미터의 안식 공간 만들기

  1. 입술을 편안하게 다문 상태에서 '은~' 소리를 내듯 혀끝을 위 앞니 안쪽 입천장에 살짝 얹습니다.
  2.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쌀 한 톨이 들어갈 정도(2~3mm)로 치아가 닿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3. 코로 숨을 천천히 내쉬며 턱과 양 뺨의 힘이 아래로 툭 떨어지는 느낌을 3초간 음미합니다.

혀로 입천장을 세게 밀지 마세요. 솜털이 내려앉듯 가볍게 닿는 것만으로도 턱 근육은 스스로 힘을 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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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으로 이어가기

공부나 업무를 시작할 때, 혹은 휴식 시간에 '입천장에 혀끝 대기'를 체크해 보세요. 하루 몇 번의 알아차림만으로도 오후에 찾아오던 턱의 뻐근함과 관자놀이 두통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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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1차 출처

  1. Frequency of Awake Bruxism Behaviours in the Natural Environment. A 7‐Day, Multiple‐Point Observation of Real‐Time Report in Healthy Young AdultsDaniele Manfredini, Alessandro Bracci, Goran Djukic · 2018 · DOI 10.1111/joor.12627일상 환경에서 주간 이악물기와 치아 접촉 빈도를 분석하고, 치아 사이 틈(teeth apart)을 유지하는 행동 인지의 중요성을 밝힌 임상 연구
  2. Arthrokinematics of the Temporomandibular JointMariano Rocabado · 1983턱관절의 운동학과 함께 혀의 입천장 안착 자세(Rest position of the tongue)를 통해 저작근과 관절을 안정시키는 원리를 정립한 핵심 논문